폰알못 아이폰 11 Pro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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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주의! 이 글엔 개드립이 가득합니다.


새롭게 구입한 iPhone 11 Pro 미드나이트 그린 색상 (국방색?)

태초(?)에 아이폰 3Gs로 스마트폰에 입문했다가 잠깐 안드로이드 폰으로 넘어간 적을 빼곤 쭈욱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2년 주기로 폰을 바꿔 쓰고 있는데 2017년에 아이폰 X을 쓰기 시작했으니 2년 주기가 되는 올해 2019년엔 아이폰 11 Pro를 구입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이폰 11 Pro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폰 X의 X같은 실망스러운 야간 사진 품질과 아이폰 Xs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스테레오 녹음 기능 때문입니다. 아이폰 X으로 찍은 야간 사진은 정말 봐주기가 힘듭니다. 녹음 기능은 피아노 연습할 때 가끔 녹음해서 연주가 어떤지 듣곤 하는데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선 진작에 됐던 스테레오 녹음 기능이 아이폰 Xs부터 지원된 걸 보면 왜 이제서야 지원하냐고 해야 할지 아니면 달리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이폰 11 Pro는 국내 정식발매 되기 전 미국 직구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미국 직구를 한 이유는 무음 카메라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X때부터 사진 촬영 시 무음이 나지 않는 모델을 사용하기 시작했더니 어디서나 셔터음을 신경쓰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고려할 우선순위가 돼버렸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직구가 다른 해외 직구 수단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직구를 통해 산 아이폰 11 Pro는 다른 해외 직구 수단보다 저렴한 대신 국내에서 AS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국내에 출시될 모델과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AS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및 중국(홍콩) 외의 국가에서 구입할 것을 고려해봤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났습니다. 대만에서 구입할 경우 미국(면세 지역인 오레곤 배송대행지 이용)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약 25~30만원 정도 더 비쌌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폰을 쓰면서 특별히 고장낸 적이 없었고 추후 문제가 생기면 그 돈으로 사설 수리를 맡기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결국 AS와 저렴한 가격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했습니다. 운이 안 좋으면 추후 사설 수리 비용이 더 들수도 있겠지만요…

아이폰 11 Pro의 개봉기나 자세한 기능 설명 등은 유명한 유튜버 분들의 동영상이나 블로거 분들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으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존에 썼던 아이폰 X과의 비교에 집중하며 아이폰 11 Pro 사용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인덕션 에디션(?)

인덕션 기능. 이번 아이폰에서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이지요. 아이폰 11 Pro엔 3구 짜리 인덕션이 달려 화끈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다른 스마트폰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해봐도 CPU 성능(Geekbench 기준)만 놓고 보면 아이폰 11 제품군을 따라올 스마트폰이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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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 짜리 인덕션(?)이라 성능은 확실히 보장합니다(?)

… 는 훼이크고 기존 아이폰보다 커다란 카메라 렌즈 3개를 배치하니 마치 인덕션처럼 보입니다. 렌즈 색깔이 어둡다보니 스페이스 그레이나 미드나이트 그린 색상에선 그나마 괜찮아 보이지만 밝은 색상인 실버나 골드 색상에선 서로 대비되어 렌즈가 엄청나게 돋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 X은 어찌저찌 뇌이징(처음에 불호였던 디자인이 뇌가 적응하면서 점점 예뻐 보이기 시작하는 것)에 성공했지만 아이폰 11 Pro는 인덕션 디자인 때문에 뇌이징이 힘듭니다. 사용한지 아직 며칠 밖에 안 됐지만 과연 뇌이징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밝은 색상인 실버와 골드 색상은 뇌이징이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폰 X은 뇌이징에 성공했지만


아이폰 11 Pro는... 어... 음... 글쎄요...

참고로 위의 케이스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케이스입니다. 뇌이징을 위해 한번 사서 써보면 도움이 될까요? (……)

힘세고 강한 야간 카메라

이폰 11 Pro 카메라는 아이폰 X에 비해 주간엔 아주 큰 차이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 X으로 나무나 숲을 촬영하면 물감 빠진 색처럼 찍히곤 하지만 아이폰 11 Pro에선 이것이 개선된 느낌입니다.

그리고 아이폰 11부터 적용될 딥 퓨전(Deep Fusion)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 품질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만간 출시될 iOS 13.2에서 지원하는 기능이라 아직 비교해볼 수 없었습니다.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아래 사진은 실내에서 조명을 밝게 비추고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최대로 확대해서 보면 아이폰 11 Pro 쪽이 더 좋아보이긴 하지만 확대하지 않고 보면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 1배 줌.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카메라 1배 줌.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카메라 2배 줌.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카메라 2배 줌.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인물사진 품질도 서로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폰 X으로 인물사진 촬영 시 좀 더 멀리 이동하라는 메시지가 아이폰 11 Pro에 비해 자주 뜨네요. 아이폰 11 Pro로 인물사진 찍기가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인물사진.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인물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아이폰 X으로 인물사진 촬영 시 자주 겪는 현상


인물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이렇게 보면 아이폰 X으로도 사진 찍기엔 괜찮다 싶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야간엔 아이폰 11 Pro와 아이폰 X 간의 카메라 품질 차이가 아주 심하게 나타납니다. 아이폰 X의 X같은 어둑하게 촬영되는 사진이 아이폰 11 Pro에선 상당히 개선되어 촬영됩니다.


야간 사진.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야간 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야간 실내 사진. 아이폰 X으로 찍은 사진.


야간 실내 사진. 아이폰 11 Pro로 찍은 사진

개선된 동영상 녹음 기능

동영상 촬영 시 소리를 모노로만 녹음할 수 있었던 아이폰 X과 달리 아이폰 11 Pro는 스테레오로 녹음할 수 있습니다. 단 음성메모 앱에선 아이폰 11 Pro도 스테레오로 녹음 할 수 없습니다. 스테레오 모드로 녹음하려면 아이폰과 호환되는 외부 스테레오 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두 기종의 동영상 녹음 기능을 비교해보니 아이폰 X에선 노이즈가 크게 들어가지만 아이폰 11 Pro에서는 노이즈가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아이폰 11 Pro엔 오디오 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촬영 중인 피사체를 확대하여 피사체에서 나오는 소리를 강조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공연장에서 이 기능을 쓰면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첨부된 사운드 파일은 각각 아이폰 X과 아이폰 11 Pro로 디지털 피아노 연주를 녹음한 것입니다. 피알못 피린이(?)가 쇼팽 왈츠 1번 앞부분을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한 것을 녹음해봤습니다. 디지털 피아노 특유의 다그닥거리는 말발굽 소리는 무시해주세요…

그 외의 차이점

드디어 제공되는 번들 고속충전기

아이폰 11 Pro 구입 시 번들로 딸려오는 충전기는 드디어 18W 고속충전을 지원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2세대 구입 시 딸려오는 12W 충전기보다 좋아서 오히려 아이패드 충전용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 11은 여전히 번들로 5W 충전기를 제공합니다.

카툭튀에 카툭튀

아이폰 11 Pro의 카메라 렌즈는 이중으로 튀어 나온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카툭튀에 카툭튀라니… 이틀 정도 썼는데도 렌즈 테두리에 먼지가 끼려는 것이 눈에 선한데 먼지 테두리가 이중으로 보이니 영 좋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붓으로 털어줘야 하나...?

3D 터치에 적응돼있으면 조금 불편해요

아이폰 X의 3D 터치에 적응된 부분이 있어서 아이폰 11 Pro를 쓰다가 ‘어 왜 안돼?’ 하다가 ‘아차!’ 하는 순간이 종종 생깁니다. 글을 작성하다가 커서를 이동할 때 아이폰 X에선 가상키보드 아무 영역이나 힘줘서 누르면 바로 이동이 가능했던 반면 아이폰 11 Pro에선 3D 터치 기능이 빠져 이렇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가상키보드의 스페이스 부분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커서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기존 3D 터치 기능이 길게 터치하는 것으로 바껴 반응속도 면에선 오히려 안 좋아졌습니다.

본의 아닌 낙하 테스트(?)

본의 아니게 아이폰 11 Pro를 실수로 1미터 높이에서 떨어뜨려버렸습니다. 액정에 강화유리를 붙여서 다행이 강화유리만 깨졌을 뿐 액정은 무사했습니다. 케이스를 씌우지 않았었지만 다행이 뒷면도 무사했습니다.

아이폰 11 Pro 뒷면은 아이폰 X에 비해 잘 미끄러집니다.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거나 케이스를 씌우지 않은 채 한 손으로 쓰다보면 자칫 위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가격이 Pro이다!

아이폰 11 Pro는 기존 아이폰 카메라 품질에 불만이 컸던 분들과 배터리 타임 개선을 원하는 분들에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외의 부분에선 기존 아이폰에 비해 소소한 마이너 업데이트 정도의 개선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불만인 점은 130만원씩이나 주고 산 스마트폰의 스토리지가 64기가, 특히 Four gigabytes of RAM(중요해서 영어로 씀)이라는 점입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적어도 스토리지 128기가, 램은 6기가 정도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애플은 램을 낭낭하게(?) 넣지 않았습니다.

아이폰 X을 사용할 때 하드하게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앱 리프레시가 발생해서 은근히 짜증났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아이폰 11 Pro에서도 램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게 아니니 비슷한 문제로 고통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카메라로 사진 촬영 후 기존 앱으로 돌아가면 리프레시 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에도 그럴지는 써보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이 Pro이다! 불만 있으면 California로 오십시오.

애플 제품은 마치 민트초코 같습니다. 뭔가 맛이 이상하지만 자꾸 먹게 되는 민트초코처럼 뭔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애플 생태계에 익숙해져버려서 이에 동화되어 계속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2년 주기가 도래한 후에 애플 CEO 팀쿡은 아이폰에 어떤 기능을 도입하여 애플의 마진을 극대화할지, 그 때 저는 민트초코처럼 아이폰을 쓰게 될지는… 어… 으음… 흐으음…… 2년 후에 판단을 맡기며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서피스 듀오 소개영상을 라이브로 봤더니 서피스 듀오도 떙깁니다.

“폰알못 아이폰 11 Pro 사용기” 에 대한 2 댓글

  1. 글을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게 잘 쓰시는군요.
    저도 3GS부터 쭉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만, 아직 8을 쓰고 있는 까닭에 더 흥미로웠습니다. 카메라 렌즈 주위의 먼지는 정말 문제네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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