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알못 2020년 2분기 종영 애니메이션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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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브런치에 기고한 글입니다.

2020년 1분기엔 애니메이션을 단 한 개만 봤으나 2분기엔 7개나 보게 되었습니다. 3분기에 볼 예정인 애니메이션도 많아서 당분간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마다 감상평을 적었으나 보는 애니메이션이 많아져 일부를 제외하곤 하나의 글로 적어보도록 하고자 합니다.

감상평을 적어볼 애니메이션은 《BNA: Brand New Animal》, 《신의 탑》, 《파도여 들어다오》,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LISTENERS》, 《글레이프니르》 그리고 《아르테》 입니다.

BNA: Brand New Animal

애니메이션 《BNA: Brand New Animal》는 본래 인간이었던 소녀 미치루가 원인모를 수인이 된 후 아니마 시티(수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건너가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변신의 귀재로 널리 알려진 너구리를 모티브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아니마 시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고 몇 년 전 같은 제작사(트리거)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킬라킬》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킬라킬》은 개성있는 작화와 병맛 개그들이 넘쳐나 너무나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었는데요. 이와 비슷한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특히 《BNA》 5화의 병맛 개그와 화끈한 액션은 《킬라킬》 시즌 2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후반부에 후다닥 결말로 이어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으나 신나는 오프닝 곡(Hey! Are you~ Ready to go~?), 깨알 같이 숨겨진 패러디(버거킹, KFC, Subway,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도도새의 멸종 등)를 찾는 소소한 재미와 트리거 특유의 병맛 개그 등 2020년 2분기에 종영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여담으로 가장 기대하며 본 애니메이션은 《신의 탑》인데 액션 연출이 영 좋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신의 탑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별을 보고 싶어 탑에 오르는 소녀 라헬과 그녀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는 소년 밤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원래 보지 않던 웹툰이었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하여 현재 2부를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감상평은 이곳에 자세히 적어놨습니다.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과 라Hell... 아니 라헬

스물다섯번째 밤(주인공):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움직이는 걸 막을 수는 없잖아요.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 해도 나는 라헬을 지킬 거예요.

이 애니메이션은 작화, 캐릭터 디자인, 배경음, OST, 성우 연기(용용 죽겠지!!) 등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약간 보기 거북했던 신의 탑 웹툰 1부의 그림체를 좋게 다듬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나 액션 연출이 너무 구립니다. 단조로운 액션 씬이 많고 카메라 이동도 거의 없어시피하여 박진감이 거의 없습니다. 웹툰과 달리 덜 표현되거나 생략된 부분도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단점을 좀 나열했지만 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탄탄하다 보니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액션 연출도 괜찮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파도여 들어다오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는 술에 취해 실연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얼떨결에 라디오 진행자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보통의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병맛(?)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주인공의 이름인 미나레는 아이누어로 ‘웃기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어느날 편의점 면접 보러 갔는데 어쩌다보니 넷마블 취직함(?)


좌측부터 디렉터 마토, 주인공 미나레 그리고 어시스턴트 미즈호

코다 미나레(주인공): 라디오는 이대로 곧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굉장한 거였네.

초반부에 라디오 방송과 관련없는 주인공의 개인사에 집중하며 스토리가 전개된 점은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으나 방송 사고가 발생한 것을 가정한 기획, 라디오 스튜디오가 아닌 현장에서 진행하는 듯한 방송,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라디오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참신함이 돋보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라디오 디렉터인 마토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여 당황해하는 미나레를 메모로 격려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마지막 화를 감동스럽게 장식함과 동시에 사회 초년생들에게 격려를 보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와 비슷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취성의 가르간티아》가 있습니다.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애니메이션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는 도쿄 세타가야 구에서 살아가는 네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로맨스 장르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제목에 어떤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둘의 인연이 만들어진 계기가 현실에선 불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우오즈미 리쿠오(주인공): 여자가 다정하게 대해주는 건 기쁘니까 그 시간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했어.

매 화 볼 때마다 주인공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잘 생긴 편도 아니고 직업이 변변찮은데도 여성과 얽히는 걸 보면 말입니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베푼 호의가 연애 감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니… 역시 될 놈은 된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

이 애니메이션은 특이하게 1쿨 분량에 엔딩 곡이 세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애니메이션 제목과 동일한 곡인 세 번째 엔딩 곡은 중독성이 강한 후크송처럼 들립니다. 이 곡을 들으면 예스터데이오 우탓 테~ 예스터데이오 우탓 테~ 가 귓가에 계속 맴돕니다. 마치 링딩동 같은 느낌(?)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라는 제목엔 착각하고 실수하며 어설펐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좀 더 나은 인연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미가 함축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리스너즈(LISTENERS)

애니메이션 《LISTENERS》는 고철을 모아 살아가던 소년 에코와 정체불명의 소녀 뮤가 전설의 플레이어(작중에 등장하는 메카닉을 작동시킬 수 있는 존재) 지미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화를 보고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이 떠오르고 메카닉에 올라탄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오버워치의 루시우가 떠오르네요…


찐따(?)같은 소년 에코와 정체불명의 소녀 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재미가 없습니다. 소년 에코가 정체불명의 소녀 뮤를 만나 전설의 플레이어 지미의 단서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중 떡밥을 찾아 회수하는 것은 좋으나… 그게 전부입니다. 놀랄만한 반전을 보여준다거나 주인공의 성장을 뚜렷이 묘사하는 모습 등 재미를 위한 요소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찐따(?)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주인공 에코가 마지막 화에서 갑자기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영…

그 대신 음악에 힘을 꽉 준 느낌이 듭니다. 매화에 새로운 엔딩 곡이 들어가며, 엔딩 장면에 콘티와 일러스트 등을 그려넣어 매화 이야기를 압축하여 보여주는 점은 참신했습니다. 이렇게 OST는 좋았던 작품이 하나 추가되는 듯하네요…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인 리스너즈란 작중에선 ???을 뜻하나 ???의 분노를 받아들이는 지미와 ???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코도 함께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함께라는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를 내포하는 제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물음표로 가립니다.)

글레이프니르


이웃집 토토로, 4월은 너의 거짓말, 3월의 라이온 등장인물들의 흑화 버전(?)

애니메이션 《글레이프니르》는 괴물로 변신할 수 있는 주인공 슈이치와 자살을 시도하다가 그에게 구해진 소녀 클레어가 만나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글레이프니르라는 제목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족쇄를 뜻하는데요. 주인공이 왜 이렇게 됐는지 기억을 잃은 채 변신하며 싸움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족쇄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인간은 멋지다. 정말 착하고 정말 잔인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코인을 넣은 자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계관에 평범한 일상을 갈구하는 소년에게 벌어지는 시련, 나약한 소년과 강인한 소녀가 만나 서로를 보완해주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은 선한 의도로 이런 세계관을 만든 듯하나… 아무리 의도가 선해도 그 결과가 참혹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만간 읽어볼 책이지만… 《포사이트》라는 책의 내용과 일정 부분 통하는 내용이 있는 듯하여 살짝 언급해봅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일부 내용을 물음표로 가립니다.)

이 애니메이션엔 일부 수위가 높은 장면이 등장하여 보기 거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니맥스 코리아 특유의 검열이 더해저 환장합니다. 지금까지 봤던 애니맥스 코리아 방영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이 모냥…이라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아르테

애니메이션 《아르테》는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에서 귀족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 아르테가 화가 공방의 제자로 들어가 예술가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금수저이지만 그것에 안주하지 않으며 근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낸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머리칼을 자르며 결의를 다니는 아르테

아르테(주인공): 어치피 후회할 거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후회하겠어.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로 보기 보다는 아르테의 강인한 신념에 공감하며 보는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여성으로서 겪는 시련에 굴하지 않고 겸손하게 극복하는 아르테를 보고 있자니 오히려 안쓰럽지 않고 겸허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그 당시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 지참금과 관련된 갈등과 분쟁 등 당시(르네상스 시대 후반)의 사회상을 투영하며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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