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알못 2021년 1분기 종영 애니메이션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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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감상평을 적어볼 애니메이션은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천지창조 디자인부》, 《괴물사변》 그리고 《약속의 네버랜드》 2기 총 4가지입니다.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은 나머지 절반 분량이 2021년 말에 방영할 예정이라 나중에 적어보기로 하고,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는 6월에 방영 예정인 특별편에서 완결이 날 것 같지만 일단 적어보고자 합니다.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

애니메이션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는 자살한 아이들을 주인공 4인방이 에그 세계(일종의 가상세계)에서 구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입니다. 따돌림과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와 소녀들의 고민들을 아주 훌륭한 영상미로 그려냈는데, 이렇게 인물들의 감정을 세세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을 극장판이 아닌 TV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치지만 때론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치지만 때론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카와이 리카: 나는 나약해. 하지만 그게 바로 나야. 자신을 상처 입혀서라도 나는 계속 살아갈 거야!

자살한 아이들이 생명을 배태한 달걀에서 다시 태어나는 설정과 그 소녀들을 지켜주는 주인공들은 마치 병아리와 어미닭을 연상케 합니다. 그런데 그 어미닭도 오오토 아이(주인공)가 자주 입고 나오는 노란색 후드를 보면 병아리같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원더 에그가 외부의 충격에 의해 태어난다는 설정, 아이가 에그 세계의 천장을 깨뜨리는 장면은 스스로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오기 어려워 모든 것을 포기할 바에 도움을 받으며 알을 깨고 나아가려는 의지를 다잡는 게 어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이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아닐까 합니다. 후반부에 등장한 떡밥을 보면 소통의 부재로 인한 갈등이 생긴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 6월에 방영 예정인 특별편 이후 감상평이 달라질 듯싶습니다.

천지창조 디자인부

천지창조 디자인부

애니메이션 《천지창조 디자인부》는 본분을 져버린(?) 신이 생물 창조를 용역에 맡기면 어떨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여러 시행착오(아마도 작가의 상상력?)를 통해 생물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생물의 설계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특별한 재미가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애니메이션이나, 교양으로써 접하기엔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 몰랐던… 어찌 보면 당연한(?) 상식 같은 걸 소소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귀여운 도롱뇽이 갈비뼈를 몸 밖으로 내밀어 적을 찌르고 심지어 독을 내뿜는다거나, 판다는 새끼를 두 마리 낳으면 한 마리만 돌본다는 등등…

신의 계시입니다. 채택!
신의 계시입니다. 채택!

츠치야: 생명에 저주 같은 건 없어. 오히려 생물은 살아남기 위한 축복으로 이루어져 있지.

생명체라면 피할 수 없는 노화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낙관적인 이야기와는 다르게 염세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가축들은 사육장에서 종을 영속해나갈 수 있지만 개체 하나하나는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듯, 인간도 사회와 문명을 만들며 영속해가고 있지만 이를 위해 고통받는 건 개개인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생명체는 집단을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탓에 살아남기 위한 축복이란 말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네요…

괴물사변

괴물사변

애니메이션 《괴물사변》은 괴물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 카바네(주인공)가 부모님을 찾기 위한 단서를 찾아가면서 접하는 괴물과의 사건을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반적인 소년만화와 비슷해 보이나 무덤덤했던 주인공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조금씩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띈 듯싶습니다.

이게 남성...?
이게 남성…?

쿠사카 카바네(주인공): 죽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없애는 건 조금 너무한 것 같아. 죽이는 것과 없애는 건 다르니까.

난처한 상황에 처했지만 괜찮은 척하는 동료에게 평소답지 않다며 눈치 없는 얘기를 하던 주인공이 선의의 거짓말도 하게 될 줄 알 정도로 감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변신의 귀재인 너구리와 교활함의 상징인 여우에도 주목하며 볼만하며, 캐릭터 아키라의 성우 목소리도 놀랍네요.

약속의 네버랜드 2기

약속의 네버랜드 2기

애니메이션 《약속의 네버랜드》 2기는 인간을 사육하는 농원을 탈출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입니다. 1기 애니메이션이 서로 속고 속이는 서스펜스물의 역량을 너무나 잘 보여줬던지라 2기 애니메이션은 안 볼 수가 없었지만 그 기대를 박차 버렸습니다.

엠마(주인공)가 고생이 많다...
최악의 숙적…

엠마(주인공): 우리는 각자 입장이라는 운명에 얽매여 있어. 운명과 세계도 자유로워지자.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 압축이 매우 심합니다. 총 11화에 이야기를 최대한 담으려다 보니 개연성이 매끄럽지 못하고, 엠마 일행이 최종 보스와 마주하는 장면까지 원작에 비해 사건이 많지 않다 보니 이야기가 비약적으로 전개됩니다. 원작에 있었던 루카스와의 만남, 골디펀드에서의 전투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애니메이션에선 단칼에 내치고, 주요 떡밥인 일곱 개의 벽조차 등장하지 않고 엠마가 약속을 맺는 과정도 단 한 장의 컷으로 퉁쳐버렸습니다. 

원작에서 쨍한 감동을 주던 엠마와 ??의 재회 장면도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식으로 이상하게 각색돼버렸고, 마지막 화에서 몇 분 간 정적인 장면만을 나열하다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식으로 각색한 엔딩을 보여주는 등 이 애니메이션은 분량 부족에 허덕이다 영 좋지 않게 끝나버렸습니다. 원작은 꼭 보는 걸 추천드리나 애니메이션은 부디 1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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